2018.9.9오후예배설교문
                  제목 : 피와 진노, 부활과 영화
                  본문 : 롬 5:9-10

오늘 말씀에서 우선적으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2번이나 등장하는 "구언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미 구원을 얻은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구원을 받을 것이니",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하고 2번이나 미래시제로 말씀하는 구원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드릴려고 오늘 지난주와 같은 본문을 가지고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5-10절을 통해서 첫째로 우리 마음에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 사랑인가 하는 점과
둘째로 과거 우리의 상태와, 현재의 우리 상태를 대조해서 보여줌으로 우리 구원의 확실성과 안전성을 말씀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구원이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구원을 받을 것이니"하고 미래시제로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미래에 받게 될 구원은 어떤 구원이며 이 구원이 어떻게 가능해지는 것입니까?

9절에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고 합니다.
이 말씀 속에는 "피와 진노"라는 두 단어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씀하고 있는 "그의 피"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정죄를 받으셔서 흘리신 피, 즉 죽음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진노"란 역사의 종말에 임할 심판의 날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9절의 의미는 분명해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들의 죄에 대한 진노를 대신 받으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가 나타나는 날, 즉 최후심판 때에 그리스도의 대속을 믿는 자들은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바울 사도는 저 출애굽의 밤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애굽의 모든 장자가 죽음을 당하던 심판의 밤에, 문설주와 인방에 피가 부려진 이스라엘 집은 안전할 수가 있었습니다.
죽음의 천사가 심판하기 위해서 문 앞에 당도하였을 때에 대문에 뿌려진 피를 보고는 "이 집은 이미 죽음을 당했구나" 하고 건너고 넘어 갔던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명에 의해서 되어진 복음에 대한 예표였던 것입니다.
9절에서 "그의 피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니"한 구원은 이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바울 사도는 그냥 "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을 것이라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하심을 얻었기" 때문에,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니"하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의롭다함"을 얻었기 때문에 구원을 얻는다는 뜻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의롭다"고 여겨주신 목적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의롭다함"을 얻었다는 것이 끝은 아니잖습니까?
그 뒤에 무엇인가 따라올 것이 있기 때문에 그 결정적인 순간을 대비하기 위해서 준비시켜 주셨음이 분명합니다.
"의롭다함을 얻었다"는 반대는 창 3:10절에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한 "벌거벗음"입니다.

"하나님의 의"로 가림을 받지 않은 벌거벗은 자들은 어떻게 되는가?
계 6:12-17절에 보면 "(12) 내가 보니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이 나며 해가 검은 털로 짠 상복 같이 검어지고 달은 온통 피 같이 되며
(13)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설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것 같이 땅에 떨어지며
(14) 하늘은 두루마리가 말리는 것 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지매
(15)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모든 종과 자유인이 굴과 산들의 바위 틈에 숨어
(16) 산들과 바위에게 말하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얼굴에서와 그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라
(17)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날에 "의롭다함"을 얻은 자들은 계 7:9-10절에 "(9)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10)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니"의 의미입니다.

그러면 10절에서 말씀하는 "구원"은 어떤 구원일까요?
10절 하반 절에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합니다.
"화목 된 자"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이 다음에 화목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화목하였고, 이 다음에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미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한 구원은 어떤 구원인가?
10절의 구원은 살아나심과 결부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살아나심"은 주님의 부활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10절의 구원은, 우리 몸도 주님의 부활하신 몸과 같이 영화된다는 말씀입니다.
그 때 우리의 구원은 비로서 완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10절에는 짝이 있는 데  "원수와 아들, 살아나심과 구원"이 짝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수"된 우리를 위하여 "자기 아들"을 대신 죽음에 내어주심으로 하나님과 화목시켜주셨다면 "더욱"주님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8:11절에 "우리 죽을 몸도 살려주실" 즉 영화롭게 해주실 것이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그 아들이 죽으심이 없었다면 의롭다함도 하나님과의 화목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그의 살아나심이 없으셨다면 우리의 부활도 영화도 영영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4:25절에서는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하고 말씀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부활이 우리들의 부활에 보증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9-10절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한 구원은 구원의 완성과 구원의 최종성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성경이 얼마나 자상하고 예민한가를 보십시오.
6절과 8절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도다"하고 말씀했습니다.
그런데 10절에서는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하고 표현을 달리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왜냐하면 원수와 그의 아들을 대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원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자기 아들을 대신 죽음에 내어주셨다는 말씀입니다.

그 뿐입니까?
10절에는 화목이라는 말이 2번 등장합니다.
원수를 구원하여준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셔서 양자 곧 자기 자녀로 삼아주셨다는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그의 아들의 죽으심"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이 확증하려는 바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진노를 받으셨다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진노의 날에 구원 얻을 것은 더욱 확실하고 하나님께서 원수를 위해서 자기 아들을 대신 죽음에 내어주신,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신 몸과 같이 영화 될 것도 더욱 확실하다는 말씀입니다.

10절 안에는 "원수, 그의 아들, 죽으심, 화목 됨"이 있습니다.
이를 도표로 나타내면, 앞부분에는 우리가 있고 뒷부분에는 하나님이 있는데, 그 두 사이는 원수의 관계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이 있습니다.
원수를 위하여 그 아들이 죽어주셨다는 것입니다.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되었다."하고 말씀합니다.